일상/사는 얘기

코로나 확진 - 21일 병원 생활기

AKRI 2021. 10. 6. 16:03

이제서야 코로나 확진 21일에 대한 병원 생활기를 작성 하게 되었다..
벌써 퇴원 하고 한달이 넘었다..코로나 확진 내용을 정리 하고 후유증에 대해서도 적어 볼까 한다..
코로나 확진자 얘기를 찾아 봤는데..병원에서 겪었던 얘기 보다 센터(생활관) 얘기가 많았다..
나는 코로나로 인해 정말 많은 고통을 겪었고..정말 무서운 병이란걸 체험 했기에 병원 얘기도 필요 할 듯 하여 정리를 해 봤다..
코로나는 정말 무서운 병이다..한 가정과 가족을 파괴 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무서운 병이기에 모두 조심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용을 정리 해 봤다..

8월 7일

- 놀러간 계곡에서 열이 나는 것 같아 가평에 위치한 HJ매그놀리아국제병원 응급실 방문 했다.
열은 높지 않았으나, 몸살 기운으로 해열제와 감기몸살 약을 받고..
내가 직접 요청 하여 코로나 검사를 요청 하여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 이 병원도 코로나 대응으로 응급실을 들어 갈 수는 없고..밖에서 대기..
모든 것들이 밖에서..이루어졌으며, 코로나 검사 및 처방도 외부에 있는 간이컨테이너에서 진행 하였다.

8월 8일

- 오후 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3차례나 재검_채취한 시료로_을 했다고 한다. 첫번째는 음성도 양성도 아니게 나오고
두번째는 미약하게 양성, 세번째는 확실하게 양성이 나왔다고 한다.)
가평 보건소에서 연락이 와서 얼굴 사진(마스크쓰고,벗고) 2장과
확진 판정 이틀전까지의 카드 사용 내역을 자세히 보내 달라고 했다..
방문한 곳과 사진, 그리고 가족 정보(가족은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을 송부 했다.
- 아이들과 와이프는 밀접접촉자로 동네인 장안 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고 왔고. 동네 보건소에서 연락이 와서
자가 격리 대상자이니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통보와 자가격리 봉투를 보내 왔다..(정말 쥐도새도 모르게 왔다 간다.)
- 내가 열이 많이 나서 해열제을 요청 했고 보건소 직원이 직접 사서 가져왔다..약값은 통장으로 입금해야한다.
- 생활센터를 들어가야 한다고 해서 준비물과 방법등을 핸드폰으로 보내 준다. 그에 맞게 준비물을 준비 하면 된다.

8월 9일

- 첫째 아이와 와이프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둘째는 음성..
이때부터 고민이 되었다. 둘째는 음성인데..어디 맡길 수도 없다..고민중 아이와 같이 센터 들어가기로 한다.
얘기를 해서 첫째와 내가 한 방에서..둘째와 와이프가 한 방에서 지내기로 하고 대기를 하던중 열이 내려가지 않아 보건소에 연락을 하였더니..열이 오르면 센터로 들어갈 수 없다는 통보가 왔고..아이들과 와이프가 센터로 들어가고
나는 좀 더 대기 하고 있다가 병원으로 입원 하기로 통보를 받았다.
- 조금 지나 아이들과 와이프를 데리러 보건소 엠블런스 도착 하여 아이들과 와이프가 먼저 갔다.
- 난 병원을 할당 받아야 하는데 못 받고 있다..오후 늦게 하루 더 있다 입원 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으나, 오후 6시 이후에 일산 병원(전담병원)에 입원 가능 하다는 통보가 왔다. 7시 이후에 나를 태우러 엠블런스 도착
- 엠블런스는 내 상태를 보더니(열이 높고 오한이 왔음) 사이렌을 울리며 일산까지 40분 만에 도착 하였다.
- 나는 일산 병원으로 아이들과 와이프는 경기대생활센터로 가족이 떨어져 지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8월 9일 ~8월 30일

- 입원 첫쨋날
입원 첫쨋날은 정신이 없긴 하였다..고열로 인해 정신이 없었다..
일산병원은 코로나 전담 병원이다. 따라서, 코로나 확진자는 별도의 통로 및 엘리베이터를 통해 입원을 한다.
보건소 엠블런스가 도착 하여 대기를 하고 있으면, 인솔자가 나와 나를 데려 간다. 인솔자는 코로나확진자 전용 통보 및 엘리베이터를 통해 입원실까지 나를 인솔 하였으며, 통로 및 엘리베이터 마다 인증카드를 대고 통과를 한다.
- 입원실에 도착을 하면, 간호사 분들이 24시간 감시 카메라에 대한 동의와 개인정보 동의에 대한 사인을 받는다.
또한, 택배며..하루에 두번 산소포화도,혈압,열을 스스로 체크 해서 사이트에 올려야 한다는 내용과 사용법을 설명 한다.
기타 설명들은 기억을 하지 못해 그냥 넘어 간다.

8월 29일 찍은 사진으로 퇴원 하기 하루전 여유가 있을때 찍었다. 여기는 4인실로 대각선으로 2인이 사용 한다. 코로나로 인해 입원실 안에서도 마스크(KF94)를 쓰고 있어야 한다.응압병동으로 소리가 좀 크다..중간에 여닫이 임시 문이 있는데..내가 정의 하기론 병실은 오염지역이고 중간 여닫이 문과 복도문 사이 공간이 완충 지역이다. 이 완충지역에서 간호사 분들과 간호 조무사 분들..청소 하시는 분들까지 소독과 사용한 임시 옷들을 버린다. 그리고 복도 문을 통해 복도로 나간다.

- 입원 둘쨋날 부터 8월 26일까지
이 기간동안은 기억이 다 하지 못하기 때문에 코로나 증상부터 설명을 할까 한다. 나는 병원에 있으면서 겪었던 증상이 아래와 같다.
1. 고열(39.8도 이상)
2. 오한
3. 폐렴 증세(숨쉬기 어려움)
4. 설사
5. 구토(부작용)
6. 가슴통증(속쓰림등) 및 울렁거림
7. 환청,환각(섬망이라는 얘길 나중에 들었다.)
8. 불면증
9. 근육통
10. 불안 증세
11. 미각 이상
먼저 입원 전부터 고열과 오한이 심했다..입원 하고도 4일 정도 지속되었던 기억이다. 그리고 바로 폐렴 증세로 숨쉬기가 어려워 졌다.
산소 포화도을 4일 이후 부터 계속 손가락에 붙히고 24시간 모니터링을 했다..또한, 숨쉬기가 어려워서 처음에는 산소 발생기 1리터를 사용 했으며,
중간에 2리터를 올렸다.
언제인지 모르겠으나, 새벽에 산소 발생기를 빼고 화장실을 갔는데..기침이 나왔다..그런데 숨이 쉬어 지질 않아서 긴급 호출을 눌러 간호사가 오고
간호사가 등을 토닥이며 심호흡 하는 방법등을 설명 하며 침대로 가 산소 발생기를 끼웠던 적도 있었다.
산호 발생기를 끼우는 동안은 산호포화도를 24시간 모니터링 하는데..중간중간 산호 포화도가 떨어져 간호사가 와서 코로 숨 쉬게 하고 산소포화도를 확인 후 돌아가곤 했다.(이때, 코로나가 우한 폐렴이란걸 실감 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산소 포화도가 92까지 떨어 졌다고 한다.
지속적으로 폐렴 증세가 악화 되어 폐의 40%가 폐렴으로 확대 되었고, 중간에 피 검사한 결과가 나왔다..
(피는 두 군데서 뽑았다..한 군데는 팔..한 군데는  발등_엄청 아픔)
검사 결과는 코로나와 폐포자충이라는 세균에 감염되었다는 것이였다..
더 악화가 되었는지 스테로이제와 렘데시비르를 맞았다..렘데시비르는 5일 동안 맞은 것 같고..스테로이제는 처음에는 하루 한번이였는데..나중에는 하루 두번 맞은 것 같다.(정확하진 않다..)
또한, 폐포자충 세균 감염으로 하루 4번 정도 항생제를 투여 했다..그런데 이 항생제가 부작용이 좀 크다..항생제 투여시 근육이 엄청 아프고..
구토와 속쓰림, 울렁거림등이 발생 했다..총 14일을 투여 해야 한다고 하는데..난 10일 정도 한 것 같다..지속적인 구토 및 속쓰림..그로 인한 불면증..
환청,환각은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기억 나는건 어느 정도 몸이 회복 되면서 사라졌다..
가슴통증과 속쓰림등은 밥을 못 먹을 정도였다. 물만 먹어도 가슴통증이 발생 했고..미각 이상으로 물이 엄청 달았다..
동생이 얘기 해서 여러가지 주스류와 게토레이를 보내 주었는데..게토레이와 사과 쥬스는 가슴 통증이 덜했다. 또한, 가슴 통증으로 인해 4일 정도 새우처럼 몸을
꾸부리고 자야 했다..간호 조무사분이 뜨거운 찜질기를 주셔서 사용 했는데..계속 사용할 수가 없었다...
오염지역으로 들어 오면 무조건 폐기를 해야 해서 무한정으로 들어 올수가 없다..그래도 다행이 들어 올때 센터로 갈 줄 알고 챙겨왔던 헤어 드라이기가 있어서
억지로 찜질기를 뎁혀 사용 하기도 하였다. 그래도 가슴쪽에 찜질기를 대고 있으면 통증이 완화가 되었다.

항생제는 중간에 먹는 약으로 바꿨는데도 울렁거림이 심했다..정말 나중에는 못 먹겠다고 했다..다행히 피 검사에서 폐포자충 세균이 검출이 되지 않아 안 먹어도 되는
상황이 되었다..
폐포자충 세균을 보기전 CT를 찍자고 하였으나, 그 때부터 호흡곤란이 왔던 지라...코로나 환자 전용 운반용 침대안에서 숨이 안셔지는 증세가 발생 하여 가다가 돌아왔다.( 이 부분도 정말 운이 좋았던지 피검사로 알게 되어 항생제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항생제가 들었기에 더 이상 CT를 찍을 필요가 없어졌다..)
증세가 심해지고 부작용까지 왔기에 불면증과 불안 증세가 왔고...신경정신과에서 처방 해준 약과 병원에서 처방해준 "마약"을 먹었다..(정말 "마약"이라고 써 있다.)
약을 먹어도 불면증은 사라지지 않았지만..그래도 잠이 들면 품 잔것 같다..비록 1시간에서 2시간 사이였지만..ㅎㅎㅎ

환청,환각이 몇일 지속 되었는데...증상은
1. 침대가 흔들린다.
2. TV 소리가 들린다.
3. 누군가 소근 거린다.
4. 이상한 냄새가 난다.
5. 앞에서 악기를 연주 한다..등이다..
정말 다양한 증상이 있어서..병원에 있을 때도 저승사자만 보면 죽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설사 및 미각 이상
입원 하고 처음 하루 이틀 정도와 퇴원하기 전 26일 부터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속쓰림과 통증..구토,울렁거림 등으로 식사를 전혀 하지 못 하였고...심할때는 밥 냄새로 구토까지 하였다..
몸이 회복이 되어 가는 데도 식사를 하지 못하고..영양제를 맞고 있다 보니..병원에 사정사정을 하여 허락을 받고 볶음 김치와, 볶음 고추장을 반입을 하여
먹었다..미각 이상으로 매운걸 느끼지 못하였고...과하게 먹었는지 설사를 하였다..(코로나 증상중 설사도 있다..ㅜㅜ)
불안 하였지만..약을 먹고 호전이 되었다..난 코로나 보다 좀 과하게 먹은 매운 음식이 영향을 미쳤을 거라 생각을 하고 있다..

불안증세
현재 후유증이기도 한 불안증세는 병원에 갇혀 치료 받고 있는 코로나 확진자들에게 많이 발생 하는 것 같다..
숨 쉬기 어려운 상황을 누구든 여유 있게 받아 들이진 않을 듯 하다..
불안증세가 심해져서..샤워 및 양치도 못 했다..숨이 막힐까봐..안정제를 먹고 샤워와 면도 양치를 할 수 있었다..

기타 및 여담
병원에 있으면서 무조건 영상통화를 하였다..중간중간 뉴스를 보면 코로나 확진으로 돌아가신 분들이 있었고..
돌아가신 분들은 장례도 가족과 같이 할 수 없고..화장 후 유골함이 전달 된다고 나왔기에..혹시 하는 생각이 들어 무조건 영상 통화를 하였다..
상황이 심각 하니..
퇴원후 들은 얘기지만..병원에서 와이프 한테 마음의 준비도 필요 하다는 얘기를 했다고 하여..집안을 초상집이였다..
고통 밖에 없었기에...죽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안 들었던 것 같다..다행히 회복 해서 가족을 만났지만..ㅎㅎㅎ

치료 과정
링겔은 계속 맞고 있다.
2~3일에 한번 엑스레이를 찍는다..그리고 3~4일에 한번 피 검사를 한다..링겔은 주사가 버틸 수 있는 기간이 있어 중간 중간 새로 혈관을 찾는다..
나중에는 잠을 자고 있는데 피 검사를 하는데도 그냥 잤다..너무 많이 주사 바늘을 겪다 보니..무감감 해졌다..
약은 정말 다양하게 먹었다..
해열제,소화제,마약,안정제,가래약등등 한번에 먹은 양이 여덟 알까지 세봤다...그 이상은 세지도 않았다..
혈관으로 맞는 약은 스테로이제,렘데시비르,항생제, 그리고 또 하나 있었는데...모르겠다..
어느 정도 의사 판단이 있기 까지는 약을 줄이지 않는다..속이 아프다고 하면..또 다른 약이 추가 된다.
그래도 약을 줄일때는 갑자기 확 준다..한번에 몇 알 씩 빼는데..이것도 불안 했다..(불안증세가 심해짐..)

8월 19일

- 경기대생활센터에서 첫째 퇴소

8월 21일

- 경기대생활센터에서 와이프와 둘째 퇴소

8월 30일

- 퇴원
확진자는 퇴원을 하면..보통 10시에서 11시 사이에 퇴원을 하였다..
그런데..난 12시 넘어서 퇴원을 하게 되었다..피 검사 하나가 나오질 않아..시간이 소요 되었다..
정말 1분,1초가 길었다..정말 나가고 싶었고..피 검사 하나가 잘 못 나오면 난 몇일을 더 있어야 한다..
마음이 조급 하여 빨리 나가고 싶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퇴원을 하기 위해 샤워를 하고 완충지역에서 옷을 갈아 입고..나머지는 다 버린다..갈아 입을 옷도 세겹으로 꽁꽁 싸맨 비닐 봉지에서 완충 지역에서 빼서 입어야 한다..
마스크도 완충 지역에서 새로 바꾼다..나머지 치약,칫솔,화장지,나머지 음식들,기타 등등 다 버렸다..가져 온건..
핸드폰,태블릿,충전기 뿐이다.. 그것도 완충 지역에서 비닐 봉투에 담아 알콜을 뿌려 소독을 한다..

- 퇴원에 대한 여담
항상 간호사 분들이 오염지역으로 올때는 우주복 같이 입고 다니고..계속 뿌리고...버리고 한다..
완충 지역을 통해 복도로 나왔는데...간호사 분들이 간단한 간호복과 마스크만 한채 간호사실에서 차트를 보고 있었다..
난, 하루 종일 우주복 같은 옷을 입고 있는 줄 알았는데..그건 아니였나 보다..
여튼, 복도는 환자들이 나오질 못하기 때문에 한산 했고..비닐로 벽이며..많은 부분들이 감싸 있었다..사진상 침대가 감싸 있듯..
코로나 확진자 전용 통로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밖으로 나왔다..
와이프가 있었고..차를 타고 나오니 부모님과 동생이 있었다..눈물이 나왔고...
살았다는 생각에 감격이든 슬픔이든 눈물이 나왔다..

퇴원 후 후유증이 발생 하여 다시 일산 병원 응급실에 방문 하였다..그 때 찍은 일산병원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