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찌질한 아저씨의 꿍시렁꿍시렁..
일상/사는 얘기

후배의 퇴직 인사..

by AKRI 2022. 1. 5.

전직장에서 내가 면접을 보고 뽑은 후배가 있었다..

그 후배가 오늘 전직장을 퇴사 한다고 연락이 왔다..스타트업 회사로 이직을 한다고 한다..

그 후배는 보안이라는 기술에 대해 매력을 느낀 친구이고..기술에 대해 많은 노력과 열정을 쏟는 친구였다..

 

현재 그 후배가 다닌 곳은 이름만 들으면 모두 아는 대기업의 보안 관계사인데...퇴사를 한다니...

퇴사 이유가 단순 업무를 하게 되고..파견을 나가게 되어 보안에 대해 더 배울 수가 없다는 것이였다..

 

그러면서 보안을 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 가서 열심히 하고 싶단다..

그 친구를 뽑을 때가 생각이 난다..난 면접을 보더라도..면접실에서 대면 하고 얘기 하는 건 면접이 아니다..

면접실에서 하는 면접은 그 친구도 준비를 하고 오기 때문에....뻔한 답과..뻔한 얘기들만 하게 되어 있다..

대신 내 면접은 면접이 끝났습니다..라고 말 한 순간 부터 진행이 된다..

그 때부터 커피 한잔 또는 담배 한대 피우자고 하면서 이것저것 물어 보고..궁금한거 물어 보라고 한다..

그렇게 인간 됨됨이를 보고..살아온 얘기들을 듣는다..

면접실에서는 할 수 없는 얘기들....성격등을 알 수가 있다..

 

그 친구는 열정이 대단했고..의리가 있었다..그래서 좋았다..

그래서 가위바위보를 제안 했고...가위바이보를 이기면 합격 통지를 하겠다는 장난 아닌 장난을 한 적이 있다..

(결국에 졌는데...1차 합격 통지서를 보냈다..ㅎㅎㅎ)

그 친구 외에 다른 친구도...있었는데...정말 순수한 친구였다..면접이 끝나고..커피 한잔 하면서..엄마 얘기등을 하는데

엄마한테 잘 못 한것이 많았는지...눈물까지 보였던...엄마에 대해 고마움이 가득했던..친구..

 

여튼..내 면접은 그렇게 진행이 된다..

그런 친구들이 오늘이 마지막날이라고..같은 회사에 있지도 않은 나에게 전화 해서..퇴직 인사를 하는 것이다..

"충분히 잘했고..기대 이상이였다고..멋졌다고 얘기를 해 줬다..그리고 자리 잡으면 연락 하라고..커피 한잔 산다고.."

 

나에게 전화까지 할 필요 없었지만..고마웠고..나 또한 뿌듯했다..나도 사회 생활을 그렇게 잘 못하진 않구나..라는 생각.ㅎㅎㅎ

 

그 친구의 선택은 분명 현명했을 것이다..

그 친구 앞으로의 건승을 빌어 본다...그리고 새해 복도 많이 받으라고..